러시아 출신 야생동물 사진작가 드미트리 코크는 2021년 추코트카 반도 인근을 항해하던 중 폭풍을 피해 콜류친 섬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폐허가 된 구소련 기상 관측소에 북극곰 15~20마리가 서식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코크는 드론을 이용해 건물 안과 밖에서 활동하는 북극곰들을 촬영했고, 창밖을 내다보는 북극곰 사진인 '곰의 집'으로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현상은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곰 행동 변화의 징후입니다. 북극곰은 해빙이 줄어들면서 바다표범 사냥이 어려워져 점점 더 육지와 인간 거주지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학자 톰 스미스에 따르면, 북극곰에게 바다표범의 지방은 생존에 필수적이지만, 해빙 감소로 인해 이들이 영양가가 낮은 육상 먹이나 쓰레기에 의존하게 되면서 건강과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 캐나다 등 북극 지역에서는 쓰레기장에 몰려드는 북극곰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미스는 북극곰의 해양 포유류 식단에서 육상 식단으로의 급격한 변화가 종 전체의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안전한 쓰레기 처리 시설을 위한 정부 지원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코크의 사진은 인간의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이자 자연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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