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과 극도로 건조한 날씨로 인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로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현재 LA 지역에서 진행 중인 산불은 총 3개로, 가장 큰 규모의 팰리세이즈 산불(2만3707에이커), 이튼 산불(1만4117에이커), 그리고 89% 진압된 허스트 산불(799에이커)입니다. 팰리세이즈 산불은 LA 역사상 피해가 가장 막심한 화재로, 뉴욕 맨해튼에서 퀸즈까지의 면적과 맞먹습니다.
당국은 팰리세이즈와 이튼 산불로 인해 총 1만 채 이상의 건물이 소실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화재는 불과 몇 시간 만에 급속히 번졌는데, 팰리세이즈 화재의 경우 7일 오후 2시경 772에이커에서 단 4시간 만에 3배 규모로 확대됐습니다. 현재 소방관 1,400여 명이 불길과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예상 피해액은 1,350억 달러(약 198조원)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이번 산불은 지난해 10월 이후 LA의 강우량이 0.4cm에 불과할 정도로 건조한 날씨와 '산타아나 바람'이라 불리는 강풍이 맞물려 발생했습니다. 화재 기상 전망이 '매우 심각'에서 '심각'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다음 주까지는 비 소식이 없어 화재 발생 조건이 여전히 충분한 상황입니다.
LA에서 발생한 역대급 산불은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기후위기의 분명한 신호입니다. 불과 4시간 만에 3배 규모로 확산된 팰리세이즈 화재와 198조원에 달하는 예상 피해액은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극단적 기상현상의 파괴력을 보여줍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LA의 강우량이 0.4cm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장기 가뭄 패턴과 일치합니다.
북극곰의 서식지 변화에서부터 대도시를 위협하는 대형 산불까지, 이러한 재난은 서로 연결된 하나의 지구적 위기의 다른 표현에 불과합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우려가 아닌 현재 진행형의 재앙으로, 이에 대한 긴급하고 단호한 국제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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